한때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홈플러스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홈플러스의 상황은 유독 심각한 편이다.
과거에는 이마트와 함께 국내 대표 할인점으로 자리 잡았던 홈플러스가 왜 이렇게까지 흔들리게 되었을까? 실적 부진의 원인과 현재 홈플러스가 취하고 있는 대응 전략,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살펴본다.
홈플러스 실적, 얼마나 악화됐을까?
홈플러스의 매출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8조 원대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6조 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매출이 줄어든 것도 문제지만, 영업손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2021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22년에는 영업손실이 2,600억 원을 넘었고, 2023년에도 2,0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장기적인 적자가 이어지면 신용등급 하락, 자금 조달 어려움 등으로 인해 기업 운영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홈플러스 역시 높은 부채 부담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실적 악화의 원인
홈플러스의 실적 악화 원인은 크게 외부 요인과 내부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1. 온라인 쇼핑 시장의 폭발적 성장
과거에는 대형마트가 생필품과 식료품을 사러 가는 필수적인 공간이었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빠른 배송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면서 홈플러스 같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었고, 이는 홈플러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2. 경쟁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홈플러스가 어려움을 겪는 사이, 경쟁사들은 적극적인 전략을 펼쳤다.
-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No Brand) 강화, 창고형 매장(이마트 트레이더스) 확대, 대형 할인 이벤트 ‘쓱데이’ 등을 통해 고객을 유치했다.
- 롯데마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멤버십 혜택을 늘리고,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상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였다.
반면 홈플러스는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고객 이탈이 가속화되었다.
3. 내부 경영 문제
홈플러스는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인수금융을 활용해 홈플러스를 인수했는데, 이후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점포 매각과 인력 감축에 집중했다.
그 결과, 매장 수는 줄어들었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결국 실적 부진으로 연결되었다.
홈플러스의 대응 전략
홈플러스도 실적 회복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1. ‘메가푸드마켓’으로 매장 리뉴얼
홈플러스는 기존의 대형마트 개념에서 벗어나 ‘메가푸드마켓’이라는 새로운 매장 형태를 도입하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가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형태였다면, 메가푸드마켓은 식품 중심의 매장으로 운영된다.
실제로 리뉴얼된 점포들은 매출이 증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식품군을 강화하면서, 백화점 식품관처럼 차별화된 매장을 구성하는 전략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 온라인 사업 강화
홈플러스는 뒤처졌던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 자체 온라인몰 개편
- 즉시배송(퀵커머스) 서비스 확대
- 전국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를 활용한 ‘1시간 내 배송 서비스’ 운영
실제로 홈플러스 온라인몰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즉시배송 서비스 매출도 50% 이상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3. 멤버십 혜택 확대
홈플러스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대규모 할인 행사와 멤버십 전용 혜택을 늘리면서 가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혜택을 확대해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과제
1. 오프라인 매장의 차별화
대형마트가 살아남으려면 ‘체험형 매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요리 체험존, 프리미엄 식품관, 로컬푸드 코너 등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요소를 강화해야 한다.
2.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옴니채널 전략이 필수적이다.
-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픽업하는 ‘클릭앤콜렉트’ 서비스 활성화
-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내역이 온라인 계정과 자동 연동되는 통합 멤버십 운영
이러한 전략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3. 수익성 개선
매출 확대도 중요하지만,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온라인 사업과 프리미엄 식품군에 집중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마무리하며
홈플러스는 여전히 국내 2위 대형마트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지만, 실적 악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홈플러스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홈플러스가 어떤 전략으로 실적을 반등시킬지, 그리고 대형마트 업계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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